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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 서울 살린 나상호 “리그에서도 오늘처럼만”

 

뉴스포인트 최성민 기자 | 나상호(FC서울)에게 2022 하나원큐 FA CUP 6R(4강)는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서울은 5일 저녁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FA컵 4강에서 120분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연장 후반 막판 나상호가 드리블 돌파 후 아크서클 부근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광판에 표기된 시간은 120분, 0의 균형을 깨는 귀중한 골이었다. 나상호의 득점이 터지자 서울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서울은 이번 FA컵 4강전까지 대구와 연속으로 세 번의 경기를 치렀는데 앞선 두 경기를 모두 패배했다. 9월 18일 리그 경기에서 0-3 패배, 10월 1일 리그 경기에서도 2-3으로 패배했다. 두 번의 패배로 서울 선수단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 4강전을 더 간절한 마음으로 임해야 했다. 서울의 주장이기도 한 나상호는 “선수들이 전반전부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선수 입장을 할 때부터 수호신(서울 서포터즈)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상호 개인적으로도 이번 골은 의미가 깊다. 7월 30일에 열린 K리그1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 이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팀의 부진과 부상 여파가 동시에 왔다. 나상호는 “보통은 감아 차는 연습을 많이 하기에 (득점 상황에서도) 감아 차려고 했다. 하지만 제일 자신 있는 것은 발등 인스텝 킥이다. 발등 통증이 있었지만 팀 승리를 위해 부상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 있게 차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골은 내가 넣었지만 이 골은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서 만들어 준 것”이라며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선수들과의 미팅을 통해 안 좋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도록 준비를 잘했다”고 이야기했다.


나상호는 선수들과의 미팅을 통해 부족한 점을 되새겼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뛰는 양이 많지 않았고 상대와 강하게 싸워야 하는 장면에서도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장으로서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다. 경기장에서 자신있게 플레이하고 강하게 압박해서 상대 볼을 뺏으면 찬스를 만들 수 있기에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씻어내는 값진 결승골은 나상호로 하여금 다시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서울은 오는 27일과 30일 전북현대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을 치르는데 그전에 리그 강등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당장 9일에는 라이벌인 수원삼성과 슈퍼매치를 펼쳐야 한다.


나상호는 “마음 같아서는 보여주고 싶었지만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이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따라가려고 했더니 득점이 나왔다”면서 “이제 리그에서 중요한 슈퍼매치가 있다. 그 경기에서도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싶다. 이번 득점이 FA컵에서 한번만 나올 것이 아니라 리그에서도 꾸준히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퍼포먼스도 올라오고 필드골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