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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 레전드’ 이현창 감독에겐 각별했던 대통령기

 

뉴스포인트 최성민 기자 | 한국철도(현 대전코레일)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약했던 이현창(74)은 이제 아마추어 무대인 대통령기 대회에서 감독 겸 선수로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축구협회, 안동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제11회 대통령기 전국축구 한마당’이 경상북도 안동에서 개최됐다. 본 대회는 동호인 축구 저변확대와 동호인들 간의 친선 도모를 목적으로 11회째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국 76개 클럽 선수단이 참여하며, 장년부(40대), 노장부(50대), 실버부(60대), 황금부(70대), 여성부로 나누어 24일 예선, 25일 본선 및 결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렸다. 대통령기는 동호인 축구 대회 중 최고의 권위를 지닌 대회로서 시도별로 각 지역 우승팀만이 참가할 수 있다.


황금부(70대)에서 경기도를 대표하여 출전한 경기 하남시의 이현창 감독 겸 선수는 한국철도를 20년 가까이 이끌었던 명망 있는 축구 지도자이다. 그는 한국철도에서 퇴직한 후, 지금은 해체된 이천시민축구단을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이끌었다. 2016년 이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는 하남시 70대 팀의 감독이자 선수로 뛰며 축구와의 인연을 놓지 않았다.


지난 24일 강릉시와의 8강전 승리 후 만난 이현창 감독은 “코레일에서 퇴직 후 이천시민축구단 감독을 맡다가 하남에 와서 살고 있다. 처음에는 동호회 형태로 시민들과 같이 운동해 보자고 시작한 것이 자연스레 대회에도 참가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하남시장, 하남시체육회장, 하남시축구협회장 모두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덕분에 최소 1주일에 3번 이상 모여 운동하는 것 같고, 이것이 모체가 되어 시합에도 나가게 됐다. 작년에 열린 경기도 내 생활체육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번 전국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출전 소감을 밝혔다.


전문 축구와 동호인 축구 지도의 차이점에 대해 이 감독은 “아무래도 단체 훈련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선수들 모두가 잘 따라주고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면서 “축구와 무관한 직업을 가졌던 사람도 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 이번 대회는 나이를 떠나 다양한 연령층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무대인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대한축구협회와 안동시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하남시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광주광역시를 3-0으로 격파하고, 8강에서 강릉시에 3-0으로 승리하며 다크호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비록 25일 열린 준결승에서 서울시를 만나 1-2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으나, 하남시가 경기도 대회를 우승하고 전국대회 준결승 진출까지 이뤄낸 것은 70대 팀 창단 이후 처음이다.


이 감독은 “경기 하남시에 다른 연령대별 팀은 이전부터 있었으나 70대 팀은 2016년 첫 창단됐다. 그때부터 햇수로 7년째 이 팀을 지키고 있다. 감독 겸 선수로도 뛰는데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대회는 경기에 뛰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이 좋다. 과정을 떠나 축구는 결국 이겨야 다음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창단 첫 전국대회 준결승 진출이란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감독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게 됐지만, 실업리그 시절부터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원로들의 투혼은 내년 대회 역시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