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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최소 실점 이끄는 체육교사 출신 수비수 최명희

 

뉴스포인트 최성민 기자 | K3리그 역전 우승에 도전하는 창원시청축구단. 그 중심엔 지난해까지 체육교사였던 수비수 최명희가 있다.


창원은 지난 23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3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루안과 조이록의 연속골에 힘입어 강릉시민축구단을 2-0으로 제압했다. 창원은 리그 세 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점 48점(14승 6무 7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19실점에 그쳐 K3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창원 최명희는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 출전해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2013년 창원에서 데뷔한 최명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과거 K리그2 안산그리너스에서 검증된 그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지난해 소속팀이 없었던 사실은 변수였다. 그동안 최명희는 모교인 숭실고등학교에서 1학년 체육교사로 활동했다.


최명희는 "지난해 안산을 떠난 뒤 다른 팀의 제안이 있었으나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교사로 부임해 다른 선생님들을 참고해서 나만의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코로나19가 잠시 잠잠했을 때 학생들과 팀을 이뤄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덕분에 한동안 축구 게임에서 내 카드가 불티나게 팔렸다"며 미소 지었다.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축구를 향한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최명희는 약 9개월간의 교사 생활을 뒤로하고 현역으로 복귀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창원 최경돈 감독님이 손을 내밀어 주셨다. 다시 축구를 시작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주변에서는 나이도 있고 1년의 공백기 때문에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의 믿음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다"며 최경돈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최명희는 걱정이 무색할 만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창원이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자연스레 팀 내 출전 시간 1위 타이틀도 그의 몫이었다. 최명희는 "최소 실점은 선수들 모두가 경기장에서 노력한 결과다. 경기에 나서는 모두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나 또한 고참급 선수로서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한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공백기를 극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 1년 9개월의 현역 복무를 마치고도 이듬해 그라운드로 돌아오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한 최명희는 "자대 배치를 받은 뒤 주말만 되면 '군대스리가'에 호출됐다. 전역 6개월 전부터는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과 줄넘기를 했다. 주말에 축구할 땐 유산소 운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공이 있는 곳을 향해 계속 뛰어다니면서 체력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전역 후에도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명희의 마지막 목표는 K3리그 우승이다. 최명희는 "지난 라운드까지 2위였지만 운이 따라준다면 마지막엔 다 같이 웃으면서 사진 한 장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과거 창원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선수권과 전국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제 남은 건 리그 우승뿐이다. 창원에서 세 번째 우승을 경험하기 위해 남은 경기 매 순간을 간절하게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