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포인트 이건희 기자] 한국시각으로 4월 26일 오늘 드디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가운데 국내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우조연상 부문은 물론 지난 해 기생충 신화의 서막을 열었던 아카데미 국제 장편영화상 부문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기생충> 신화의 시작이었던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토마스 빈터베르크 감독의 덴마크 영화 <어나더 라운드>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앞둔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의 보스니아 영화 <쿠오바디스, 아이다>도 다크호스로 꼽혀 결과가 기대된다.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어나더 라운드>는 '혈중 알콜 농도가 0.05%이 되면 더 적극적인 성격이 발현된다'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실험을 시도하는 중년 남성들의 이야기. 얼마 전 진행된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유럽영화상도 휩쓸며 대세임을 증명한 작품이다. 또 다른 후보인 주동우 주연의 영화 <소년시절의 너>는 세상에 기댈 곳 없는 우등생 소녀와 가진 것 없는 양아치 소년이 운명처럼 만나 서로를 지켜내며 삶을 찾아 나가는 청춘 표류 로맨스로 지난 해 국내 개봉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리고 <쿠오바디스, 아이다>는 1995년 세르비아군이 보스니아를 공격하자 UN군 통역관으로 일하던 여성 아이다가 남편과 두 아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드라마로 발칸전쟁의 상처로 고통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 <그르바비차>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의 신작이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최초 공개된 후 영국아카데미 감독상 부문과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최종노미네이트되고 아카데미 직전 진행한 미국독립영화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재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어나더 라운드>가 유력한 수상 후보라고 말하면서도 수상할 확률이 있는 영화 또는 마땅히 상을 받아야만 하는 영화로 <쿠오바디스, 아이다>를 언급하며 현지에서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공개 후 “보스니아의 비극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시리아나 미얀마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충격적으로 증언한다”(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눈이 번쩍 뜨인다”(Observer) “결코 잊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역사에 관한 대단한 영화”(Hollywood Reporter) 등 압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쿠오바디스, 아이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아카데미국제장편상 최종후보에 오른 <쿠오바디스, 아이다>는 5월 개봉 예정이다.